필리핀서 발견된 ‘新인류’, 치아는 현생인· 다리는 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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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1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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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전 사라진 ‘호모 루소넨시스’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모습을 섞어 놓은 새로운 인류 유골이 필리핀 동굴에서 발견돼 과학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칼라오 동굴‘에서 발견한 인류 유골을 분석,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종(種)과 다르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동굴에서 치아 7점, 손뼈 2점, 발뼈 3점 등 모두 12점의 유골을 발굴했다. 분석결과 5만년~6만7000년 전에 살았던 어른 2명과 아이 1명의 유골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모 루소넨시스‘로 명명된 이 인류는 앞서 발견된 다른 인류종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태초 인류로 알려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모습을 한몸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치아 유골을 토대로 호모 루소넨시스가 현생인류와 비슷한 구강 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고인류학자 플로랑 데트루아는 “치아 뿌리 부분의 형태가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와 다르지만, 호모 사피엔스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모 루소넨시스는 그 외에는 현생인류와 다르다. 키는 1m 남짓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발뼈가 나무를 오르지 좋게 굽어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300만년 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동굴 안에서 발견된 동물뼈를 토대로 이들이 주로 육식 생활을 했고, 석기를 활용했을 것으로 바라봤다.

연구팀은 호모 루소넨시스가 5만년 전에 사라진 작은 체구 인류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류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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