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시황 병마용 손가락 도둑 ‘무죄’…중국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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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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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하단 부분에 병마용 손가락이 훼손된 것이 보인다 - SCMP 갈무리
오른쪽 하단 부분에 병마용 손가락이 훼손된 것이 보인다 - SCMP 갈무리
미국 법원이 진시황 병마용의 손가락을 떼 간 미국 청년에 대해 ‘심리 무효’ 평결을 내리자 중국이 격분하고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법원은 최근 마이클 로하나(25)의 병마용 손가락 절취 사건에 대해 ‘심리무효’ 평결을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가 11일 보도했다.

구두 판매원인 로하나는 지난 2017년 12월 21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재단에서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뒤 재단 내 박물관의 병마용 전시실에 들어가 병마용의 왼쪽 엄지손가락을 절단했다.

당시 프랭클린재단은 중국으로부터 병마용 10기를 빌려 병마용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훼손된 병마용은 드물게 완전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450만 달러(51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로하나는 병마용 손가락을 훔친 뒤 SNS 등을 통해 병마용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친구들에게 이를 자랑했다.

박물관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FBI는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로 로하나를 지목하고, 그의 집을 수색해 병마용 손가락을 회수했다.

로하나는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9일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 중 7명이 무죄라고 인정해 심리무효 평결을 받았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며 “자신의 행동이 매우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배심원들이 로하나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술에 취해 발생한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심리 무효 평결을 내린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국 예술품이 중국에 오면 그걸 훼손한 뒤 미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자”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하고 있다.

플랭클린 재단은 손가락을 회수해 중국에 전달했으나 중국 전문가들은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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