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00일 앞두고…日 ‘막말’ 올림픽상 교체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1일 12시 01분


코멘트

“대지진보다 정치인 중요” 사쿠라다 경질…스즈키 재기용

‘대지진보다 정치인이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사임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일본 올림픽 담당상의 후임으로 스즈키 슌이치 전 올림픽상이 다시 기용됐다. 앞서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의 사임 발표에 이어 장관까지 교최되는 등 500일이 채 남지 않은 올림픽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이같이 발표하며 “스즈키 올림픽상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적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신임은 2017~18년에 올림픽상을 지냈다.

사쿠라다 전 올림픽상은 전날 오후 7시께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열린 자민당 다카하시 히나코(高橋比奈子) 중의원 후원모임에서 “(후쿠시마 대지진 피해지역)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야당에서는 거센 비난이 일었고 자민당 내에서도 망언이 잦은 그에 대한 경질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상은 밤늦게 총리 관저를 방문해 사표를 제출하고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 발언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일본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관련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한 달 전에는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올림픽 유치 당시 뇌물 공여 의혹으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되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쿠라다는 지난 2월에는 일본 수영의 간판스타인 이케에 리카코(池江 璃花子)가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자 “그녀는 금메달 유망주로 우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병보다는 올림픽을 더 걱정하는 발언을 했다.

또 사이버 보안 전략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비웃음을 샀고 또 201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가 ‘직업적 매춘부’였다고 말해 비난받았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