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에 협박당했다” 회견 자청한 박유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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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권유 연예인’ 의혹 강력 부인

10일 오후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박 씨는 이날 단호한 어조로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0일 오후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박 씨는 이날 단호한 어조로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소문이 돈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씨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 씨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4일 체포된 황 씨가 6일 수원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알고 지내던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가 마약 권유자로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 경찰은 황 씨의 ‘권유자 진술’이 나온 뒤로 권유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박 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오늘 수사기관이 ‘황하나의 진술에서 박유천이 거론된 것이 맞다’고 (박유천) 어머니를 통해 알려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먼저) 모든 것을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황하나가 마약을 권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내가 그 연예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고 내가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도 휩싸였다”며 “이건 연예 활동 중단이나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도 했다.

박 씨와 황 씨는 2017년 4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발표한 연인 사이였으나 지난해 초 결별했다. 박 씨는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곁에서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황하나가) 헤어진 후에도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했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황하나가 내 앞에서 불법적인 약을 복용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 씨는 2016년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 씨는 4건의 피소 사건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남양유업 황하나#박유천 의혹 부인#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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