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피해면적 여의도 6배…이번엔 최고 23cm 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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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0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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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차량들이 눈속에 파묻혀 있다.
강원 태백시 문곡소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차량들이 눈속에 파묻혀 있다.
강원도가 산불 피해에 이어 4월에 어울리지 않는 폭설이 내려 피해가 우려된다.

강원 산간 지역에 4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까지(11시 기준) 강원 산간 지역에 내린 눈의 적설량은 대관령 23.8㎝, 태백 22.5㎝, 평창 용평 21.4㎝, 정선 사북 16.6㎝, 강릉 왕산 16.2㎝, 진부령 11.7㎝, 미시령 7.8㎝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새벽 강원 중남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령됐다.

태백산, 함백산 등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준령은 벚꽃 대신 눈꽃이 폈고, 인근 도시들은 설국으로 변했다. 이날 태백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였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백지역 기상관측 이후 4월에 내린 눈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대설 경보는 24시간 기준 예상되는 눈의 양이 20cm 이상, 산간은 30c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강원 산간의 경우 1998년 4월 대관령에 30cm가 넘는 눈이 내려 대설경보가 내려진 이후 4월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눈은 10일 저녁까지 계속돼 앞으로 더 쌓일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내륙 지역은 단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가 모두 해제 돼 산불 걱정에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11일 까지 예년 기온 1∼4도를 밑도는 꽃샘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일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의 산림 피해면적이 530㏊에서 1757㏊(1757만㎡)로 늘었다.

여의도 면적(290㏊) 6배가 넘는다. 축구장 면적(7140㎡)과 비교하면 2460배에 달하는 넓이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위성영상 분석을 통한 피해면적 조사결과 고성·속초 700㏊, 강릉·동해 714.8㏊, 인제 342.2㏊로 잠정 집계했다고 10일 밝혔다.

처음 추산된 고성·속초와 강릉·동해 각 250㏊, 인제 30㏊ 등 총 530㏊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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