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전 노진수 실종사건, 진실 밝혀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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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1학년 대표 활동… 민주화운동 앞장서다 피랍 의혹
가족-친구들 유엔기구에 조사요청

37년 전 실종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는 서울대 법대생의 가족과 친구들이 “진실을 밝혀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노진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가족, 친구들 모임(노사모)’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에 ‘노진수 실종사건’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진수 실종사건은 1982년 5월 당시 서울대 법대생이던 노 씨가 사라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사건이다.

가족에 따르면 노 씨는 서울대 앞 독서실에서 지내던 중 건장한 남성 세 명을 따라 나선 뒤 실종됐다. 실종 1년 전인 1981년 서울대 법대 1학년 대표를 맡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촌극을 기획하거나 검은 리본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노사모 관계자는 “군 특수부대가 당시 정권의 지시를 받고 노 씨를 납치했다는 제보가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함께 국회, 언론 등이 나서 진실을 규명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이 사건 조사를 요청한 유엔 산하 실무그룹은 국가 요원이나 국가의 허가·묵인을 받은 개인·단체에 의한 체포, 감금, 납치 등을 강제 실종으로 규정하고 납치 의심 국가에 조사 결과를 요구해왔다. 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노진수 실종사건#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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