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분 못버틴 강기윤 “아쉬운 결과에 면목 없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4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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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분이 판세를 뒤집은 말 그대로 ‘초박빙’의 승부였다.

‘PK 미니총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종 승자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의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높은 사전투표율과 경남FC 축구경기장 부당선거운동 논란 등 뜻밖에 불거진 여러 ‘악재’ 속에서도 근소한 표차이로 고군분투한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3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자당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시진해구)과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시갑)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여 TV를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개표 이후 줄곧 정의당 여 후보를 앞섰던 강 후보지만 이날 오후 11시가 가까워지면서 양측의 득표차이가 800여표 까지 좁혀지자 강 후보 캠프사무실이 술렁였다.

개표가 80% 후반대로 접어들 때까지 양측의 득표율 차이가 1.5%p 내외를 유지하며 좁혔다 벌어졌다를 반복하자 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수와 탄식을 번갈아가며 ‘롤러코스터 분위기’를 자아냈다.

TV를 지켜보던 당직자들 역시 ‘초박빙’의 승부를 지켜보며 좌불안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개표 현황은 개표율 99% 정도를 보인 오후 11시 반에 접어들면서 정의당 여 후보가 한국당 강 후보를 500여 표 차이로 앞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강 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실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한숨과 탄식이 흘렀고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타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강 후보는 여 후보의 승리로 선거결과가 확정된 이날 오후 11시35분께 수척한 모습으로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시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간 안에 선거캠프 해단식을 열겠다”면서 “다시 한 번 노력을 다해 준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발언을 마친 강 후보는 끝까지 선거사무실에 남아있던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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