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놓고 밀당 나선 트럼프…北 어떤 답변 내놓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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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하노이 구상 마친 김정은…최선희 언급한 ‘새 결심’도 담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제공)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제공) /뉴스1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놓고 북한에게 유화 메시지를 던지며 ‘밀당’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회담 결렬 이후 긴 장고 끝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우리 측에 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직후인 22일, 미국 재무부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선 직접 육성으로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북제재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북미간 교착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가해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언급,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유지할 뜻을 강조했다. 이는 현재까지의 북미 국면을 진전시킨 ‘톱다운 방식’을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다시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최대 압박에 나서겠다’는 강경 발언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해 비핵화 협상 재개에 나서려는 미국이 ‘밀당’인 강온 양면전략을 지속하면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기조를 유지한 기존의 빅 딜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은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평양 기자회견을 제외하곤, 미국의 이같은 손짓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들어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선전매체 등을 통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결속에 나서는 점을 볼 때, 북한이 협상 교착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버티기’에 나서려는 전략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신문도 지난 21일 주요 정치 사안과 관련해 무게감 있는 대내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인 ‘정론’을 통해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도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독려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직접적인 대내외 메시지를 던진 적은 없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보름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데다 당장 4월이 북한으로서 정치적 이벤트가 빼곡한 시기이기 때문에 곧 어떤 방식으로든 ‘포스트 하노이’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나오게 될 북한의 메시지와 관련, 최선희 부상이 평양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최고지도부의 결심’이 드러날 지도 주목된다.

북한의 예정된 일정으로 볼 땐 내달 11일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들의 첫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로는 13일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함을 받은 지 7주년을 맞고,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4월의 행사들이 북한의 내부적인 정치 상황인 만큼, 대외적 메시지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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