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죽놀이’ 국내 초미세먼지 중금속 농도 증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8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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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원소절' 이틀 뒤 중금속 4종 농도 크게 늘어
경기보건환경연, 김포 이천 등에 대기성분측정소 설치

중국 ‘명절기간’에 이뤄지는 ‘폭죽놀이’가 국내 초미세먼지 내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가운데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중국 명절인 ‘춘절(음력설·2월5일’)과 ‘원소절(정월대보름·2월19일)’ 이틀 뒤인 지난달 7일과 21일 폭죽 연소산화물인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중국의 ‘최대 명절’로 집중적인 폭죽놀이가 이어지는 ‘춘절’ 이틀 뒤인 지난 7일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는 0.013㎍/㎥으로 2월 평균인 0.001㎍/㎥의 무려 13배 가량 높게 나왔다.

이어 ‘바륨’ 농도는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으며, 칼륨과 마그네슘도 각각 1.068㎍/㎥, 0.170㎍/㎥으로 2월 평균인 0.265㎍/㎥, 0.045㎍/㎥의 4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중국 춘절에 이어 ‘폭죽’이 많이 터지는 ‘원소절’ 이틀 뒤인 21일에도 4개 중금속 농도가 각각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 등으로 2월 평균의 2배~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로 폭죽놀이 뒤에는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모두 97㎍/㎥로 2월 평균 57㎍/㎥의 1.7배 높았다.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이 설 연휴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대부분의 공장들이 휴업하는 점 ▲폭죽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 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 및 베이징 부근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의 폭죽놀이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및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자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실시간 중금속 분석 및 성분 분석을 위해 지해부터 평택과 포천에 대기성분측정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올해 경기 서부(김포)와 동부(이천)에 추가로 설치해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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