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추락사고 보잉 737맥스 이번엔 엔진이상으로 비상착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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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공항 이륙 뒤 긴급회항… 美항공청 청문회 앞두고 불신 커져
中, 안전검증증명서 발급 잠정중단

최근 5개월 동안 2번이나 추락해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이번엔 승객을 태우지 않고 다른 격납고로 이동하다 엔진 고장으로 비상 착륙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사고로 보잉 기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50분 플로리다주 올랜도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비행기지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보잉737 맥스8 기종)가 엔진 이상으로 되돌아와 올랜도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륙 직후 조종사가 “엔진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항공 당국에 보고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긴급 회항했다.

미 항공 당국은 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13일부터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은 허락했다. 이번 사고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조종사 2명만 항공기를 다른 지역 격납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해당 기종은 현재 올랜도 항공정비 시설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실속방지시스템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FAA 관계자들은 27일 미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다. FAA는 청문회 이전부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입수한 청문회 서면 증언에 따르면 FAA는 항공안전 감독 방식을 올해 7월까지 크게 바꿀 예정이다.

한편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21일부터 각 항공사에 당분간 보잉737 맥스8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 발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보잉#737 맥스8#엔진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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