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 사상 첫 우승에 통합우승까지…‘박미희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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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7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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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으로는 4대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합우승 역사까지 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 News1
여성 감독으로는 4대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합우승 역사까지 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 News1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박미희 감독이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 통합 우승 달성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1(15-25 25-23 31-29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08-2009 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은 2006-2007 이후 12년 만이다.

2016-2017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박 감독은 4대 프로스포츠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박 감독 이전에 V-리그 GS칼텍스 조혜정 전 감독, WKBL KDB생명 이옥자 전 감독이 여성 감독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모두 한 시즌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던 여성 감독은 없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여성 감독 최초 통합우승의 주인공으로도 거듭나 여성 지도자는 프로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박 감독 체제 하에서 흥국생명은 선수단 리빌딩에 성공하며 목표했던 성적까지 잡는 행보를 보였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만큼,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의 강세가 예상된다. 국내 최고의 레프트 중 하나인 이재영이 건재하고, 이번 시즌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센터 이주아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이제는 디펜딩챔피언이 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박 감독의 리더십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남성 지도자들의 무대에서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은 박 감독의 향후 성과는 다음 세대 여성 지도자들의 탄생 여부와도 직결되어 있다.

(김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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