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이공계 장벽 없애고 융합적 교육과정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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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총장
정진택 총장
건학 114년 역사상 최초로 공과대 출신 총장을 맞이한 고려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계열 간의 벽을 허물고, 인재들이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국제 교류의 길도 활짝 열어뒀다. 창의력을 발휘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또 단계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고려대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

고려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인문계와 이공계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융합전공은 인문계와 이공계를 가리지 않고 학생이 흥미 있는 커리큘럼에 지원하면 된다.

대표적으로는 △심리, 뇌인지, 수학, 인공지능 등의 교과과정으로 구성된 뇌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에 해당하는 분야별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LB&C(Language, Brain&Computer) 융합전공 △컴퓨터, 수리, 법, 경영 분야의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까지 진행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 △보안 및 컴퓨터, 정보보호 관련 법률, 소비자 심리, 지적재산권 등을 학습하는 융합보안 융합전공 등이 있다.

또 신입생들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공통교양과목인 ‘자유·정의·진리’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융합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인을 배출하기 위해 개발됐다. 온라인수업, Q&A, 분반토론, 조별발표라는 4단계의 모듈화된 수업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현재 인문학과 수학, 물리학, 의학, 생물학 등 이공계 분야의 지식이 융합된 12개 강좌가 진행 중이다.

고려대는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전 세계 100여 개국 1100여 개의 대학 및 교육기관과 협정을 맺고 있다. 또 126개국 5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고려대 캠퍼스는 그 자체로 작은 지구촌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가장 국제화된 캠퍼스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고 있다.

고려대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색 있는 세계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글로벌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방학마다 중국 120명, 중남미 30명, 일본 20명 규모로 학생들을 파견하는 KU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4주, 국외 3∼4주의 어학프로그램 △특별강연 △필드트립 및 문화체험 기회 등을 누리며 글로벌 지역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현지 수업료와 숙박비가 전액 지원된다. 프로그램에 따라 항공료 및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고려대에서는 스탠퍼드, 예일, 옥스퍼드대 교수들의 명강의를 직접 들을 수도 있다. 국제하계대학과 국제동계대학을 통해서다. 강의를 듣기 위해 전 세계 300여 개 대학 2500여 명의 학생들이 방학 기간 고려대를 찾는다.

고려대에는 3D프린터, 스캐너 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창업 연계형 전문 창작 공간 ‘X-Garage’가 있다. X-Garage의 슬로건은 ‘조건 없이 지원하고 달라붙어 도와준다’이다.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이디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시제품 제작과 기술적인 컨설팅은 물론 법, 금융, 홍보, 특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교내외 다른 창업지원 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창업 생태계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려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창업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 산학협력 EXPO에서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공기술기반 창업탐색 지원사업,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에 각각 2018년, 2017년에 선정됐다.

이러한 결과는 교내 창업지원 기관들이 학생들의 아이디어 창출과 창업에 관련된 전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독창적인 공간을 마련한 덕분이다. 고려대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창업 전주기 정규 교과목인 캠퍼스 CEO과목을 개설하여 서울시 주관 ‘캠퍼스 CEO 육성사업’의 모태가 됐다. 이후 10년이 넘게 체계적인 창업교육과정을 통해 국내 최고 창업지원 대학의 위상을 갖췄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대학#4차산업혁명을 이끌다#교육#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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