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위기 LG, 김시래가 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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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연장전서 원맨쇼… KT 꺾고 6강PO 먼저 웃어

24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의 ‘트윈 타워’ 제임스 메이스(33·199cm)와 김종규(28·207cm)의 골밑 활약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정규리그 득점 1위(26.8점)와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7.4개)를 기록한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가 쏟아졌다. 하지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를 지배한 자는 신장 178cm 가드 김시래(사진)였다. 김시래는 후반과 연장에만 20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4-92 역전승을 이끌었다.

80-85로 밀려 패색이 짙던 4쿼터 막판. 김시래가 경기 종료 25.9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어 상대 김영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공격 기회에서 김시래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 승부로 몰고 갔다. 연장 1쿼터에 LG는 강병현의 레이업 성공을 시작으로 김시래, 메이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94-8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시래는 “4쿼터 마지막 3점슛 성공과 레이업 모두 자신 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24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메이스는 상대 장신 포워드진의 집중 수비를 뚫고 28득점 16리바운드를 올려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정규시즌 성공률 높은 3점슛을 바탕으로 ‘양궁 농구’를 구사해온 KT는 이날 3점슛 성공률이 24%(8/34)로 저조한 것이 아쉬웠다. 외국인선수 마커스 랜드리(23점 6리바운드)와 저스틴 덴트몬(20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동철 KT 감독은 “김시래에게 예상보다 더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규 시즌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2차전에서 반전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금까지 44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른 것은 41차례로 확률은 93.2%에 달한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창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김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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