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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녹색어머니 대신 모범운전자로… 초등학부모 교통지도 부담 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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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녹색어머니 대신 모범운전자로… 초등학부모 교통지도 부담 던다

최예나 기자 입력 2019-03-25 03:00수정 2019-03-25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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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올해 70여곳 시행 “3월 19일, ○○초 ‘녹색 알바’ 구합니다. 8시 10분부터 9시까지, 2만 원입니다. 약속 펑크 내지 않고 잘 지켜주실 분요.”

초등생 등하교 교통지도를 하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참가하지 못하는 워킹맘들이 자주 지역 ‘맘 카페’에 올리는 글이다. 앞으로 서울에서 이런 구인 광고가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녹색어머니회는 초등생들이 등하교 때 안전하게 학교 주변 길을 건널 수 있게 돕는 경찰청 소속 사단법인 봉사단체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방경찰청, 모범운전자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올해 서울 초교 70여 곳에 녹색어머니회 대신 ‘모범운전자 회원’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모범운전자회는 교통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경찰서 단위로 조직돼 운영되는 모범운전자들 단체다. 이번 조치는 “학부모들의 녹색어머니회 참여 부담을 없애겠다”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선거 공약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개선에 나선 것은 학부모들이 녹색어머니회 참여가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겠다는 학부모가 줄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기 초에 강제로 전 학년 학부모에게 ‘1년에 한 번씩’이라며 녹색어머니회에 참여하도록 강제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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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불참했다가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 교통지도를 대행할 아르바이트를 구하곤 한다. 아르바이트 대행업체가 3월이면 ‘녹색 알바’ 광고를 많이 띄우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녹색어머니회는 1969년 ‘자모교통 지도반’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1971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초등생의 어머니만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86만 명이 녹색어머니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서울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14만2755명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참여 학부모를 찾지 못해 녹색어머니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부터 우선적으로 모범운전자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조 교육감의 임기 내 모범운전자 배치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녹색어머니#모범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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