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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일자리카페… “인적성검사 최신 팁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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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일자리카페… “인적성검사 최신 팁 알려줍니다”

김예윤 기자 입력 2019-03-25 03:00수정 2019-03-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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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채 시즌 맞아, 면접 요령-시험 특징 강의
“초보 취준생 등에 큰 도움”
서울시, 신촌 등 88곳 운영… 스터디룸-컨설팅 무료 제공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모 건물의 강의실에서 20대 취업준비생들이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제공하는 ‘최신 대기업인·적성 시험 대비’ 강의를 듣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떠들썩한 모임이나 파티에 가고 싶다.’

대기업 공채 인성검사에서 합격하려면 이 문항에 ‘예’, ‘아니요’ 중 어떻게 답하는 게 유리할까. 한 남학생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할 것 같은데 ‘예’ 아닐까요?” 곧바로 강사가 반문했다. “정말? 기업에서는 일 시켜야 하는데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까요?” 남학생이 주저하며 대답하지 못하자 강사가 이어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흔히 지원하는 마케팅이나 홍보 직무에서는 ‘예’를 선호하지만 연구개발이나 생산직은 말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요’를 더 좋아해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 건물 8층 강의실. 백팩을 멘 캐주얼 차림의 20대 취업준비생 9명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강사의 말을 받아 적었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 서울시 일자리카페의 ‘최신 대기업 인·적성시험 대비’ 강의 현장이다. 이들은 2시간 동안 각 기업별 공채의 특징과 인·적성시험의 기본 구성을 듣고 예시문항을 풀어 봤다.


이날 강의를 들은 문인영 씨(25·여)는 대학교 취업 포털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찾아왔다. 2017년 하반기부터 이번이 네 번째 기업 공채 도전인 문 씨는 공채 시즌마다 약 50개 기업에 지원했다. 그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기업은 5∼10곳. 인·적성시험을 치른 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문 씨는 “오늘 강의는 이미 인터넷 강의나 관련 문제집을 공부한 저에게는 익숙하긴 했지만 자꾸 불합격하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곳의 강의를 찾아 듣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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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영 씨(24·여)는 전날 일자리카페에서 들은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마음에 들어 이날 강의도 찾았다. 다음 주 다른 취업 프로그램도 알아볼 생각이다. 문 씨는 “회사 인재상과 직무성향에 맞춰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주문을 외다 보면 내가 깎여 나가는 기분이지만 구직자 입장에선 별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홍대입구역에 1호점을 연 일자리카페는 현재 대학, 공공 및 민간 시설 등에 88곳이 있다. 취업준비를 하는 만 15∼39세를 위한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실습, 면접 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등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스터디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채용 경향을 반영해 직무·기업분석 전문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낀 지난달에는 이들 일자리카페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30여 개 열었지만 대기업 공채 시즌을 맞아 이달에는 230여 개로 늘렸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악화하는 만큼 일자리카페를 활용하는 취준생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카페를 이용한 사람은 모두 8만2450명. 이 중 6만19명은 스터디룸을 대여했고 2만2431명이 취업 프로그램을 들었다.

김규룡 서울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취업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카페 위치와 취업 프로그램 일정 등은 서울일자리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자리카페#인적성검사#대기업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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