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원, 文대통령 방문 대구 시장서 기관총 노출한 채 경호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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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4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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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기관단총을 드러낸 상태로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칠성시장에서 한 남자가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어제 밤 제 카톡과 문자가 불이 났다"며 "대구 칠성시장에 나타난 기관단총 든 문대통령 경호원 사진 제보 문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다"며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고 밝히며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다. 그러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며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 뿐만 아니라 시장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수칙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다"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뿐이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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