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오십 넘어 배운 기타, 시작하길 참 잘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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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기타/김종구 지음/308쪽·1만5000원·필라북스

50세 넘어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이의 좌충우돌 음악 분투기다.

세하, 트레몰로 같은 기타 주법과 훈련법 이야기를 꽤 친절하게 담았으니 기타 연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꽤 유익하다. ‘기타는 모르겠고 올해 뭔가를 좀 배워볼까’ 하는 사람이라도 재밌게 읽을 만하다. 초심자의 도전과 좌절, 고민과 궁리가 흥미롭다. 책과 유튜브 영상을 뒤지며 ‘난 왜 이 연주가 안 될까’를 파고드는 저자의 집요함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신문기자 출신인 저자는 기타에서 삶을 본다. 배운다는 행위 자체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기타 이야기이지만 대중적 에세이다. 작가 김훈부터 현대 음악가 필립 글래스까지 다양한 주제를 격조 있으나 편안하게 오간다.

굳은 손가락을 탓하며 ‘도레미파’도 힘들어하던 저자는 끝내 고백한다. “기타를 모르고 세상을 떠났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후의 기타#김종구#기타#트레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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