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명물 브루클린 다리처럼… 한강대교 ‘1층 차도 2층 보행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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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들섬-노량진 연결 쌍둥이 아치 사이에 보행교 신설”
디자인 공모… 2021년 6월 개통


미국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 다리는 보행로 밑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복층 구조다. 브루클린 다리 같은 뉴욕의 명물이 서울에도 생길까.

서울시가 브루클린 다리를 본떠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보행교를 만든다. 서울시는 20일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에 보행전용 다리를 개통하는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밝혔다.

1917년 개통된 한강대교의 원래 이름은 한강인도교. 이름처럼 사람이 걸어다니는 다리였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 사흘 뒤인 1950년 6월 28일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된 뒤 1981년 한강대교로 이름을 바꿔 차량 중심 다리로 바뀌었다.

한강대교 남단, 다시 말해 총 길이 840m의 가운데 노들섬(한강인도교 건립할 때 강 중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 381m 구간은 쌍둥이 교량이다. 각 교량은 양쪽 난간의 아치가 공중에서 철골구조로 연결된 타이드아치(tied arch)형으로 돼 있다.

서울시는 이 쌍둥이 교량 사이, 즉 한 교량의 오른쪽 아치와 다른 교량의 왼쪽 아치 사이에 길이 500m, 너비 10.5m의 보행교를 놓을 계획이다.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구 이촌동)은 아치 구조가 아니고 다리와 강변북로가 만나는 부분에 보행교를 설치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보류 상태다. 서울시 측은 “한강대교 남단은 기존 아치를 활용해 보행교를 짓는 것이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북단은 보행교를 위한 구조물을 따로 세워야 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북단은 향후 아이디어를 모아 연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의 일부를 남겨 보행교와 노량진을 연결할 계획이다. 노량진 고가차도는 다시 근처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이나 한강공원, 용봉정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원 주변과 육교로 연결된다. 또 노들섬 동쪽과 서쪽을 잇는 보행육교와도 연결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노량진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들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며 “9월 공원을 비롯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할 노들섬에 가기가 더 편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보행교 디자인을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총 300억 원을 투입하며 2021년 6월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 관계자는 “지은 지 40년 된 교량을 활용하는 만큼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한강대교#보행교#노들섬#노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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