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최강 한선수 “통합 우승!”, 갑자기 막강 이승원 “반전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한항공-현대캐피탈 22일 첫판
세터 싸움에 챔프전 향방 달려… 파다르 출전 여부 아직 불투명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프로배구 출범부터 6시즌 연속 ‘마지막 배구’에서 격돌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떠올릴 만하다.

두 팀은 최근 2년 챔피언 자리를 주고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였던 2016∼2017시즌 1위 대한항공을 3승 2패로 물리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3위였지만 1위 현대캐피탈을 3승 1패로 눌렀다. 공교롭게도 정규리그 우승 팀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에도 하위 팀의 반란이 이어질까, 아니면 대한항공이 첫 통합우승을 달성할까.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조심스럽지만 대한항공이 조금은 낫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선수(34)가 ‘야전 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파다르-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이 후반에 주춤했던 것은 선수들의 부상도 있지만 세터진이 불안했던 것도 이유였다. 최태웅 감독은 이승원(26)과 신인 이원중(24)을 번갈아 기용했는데 주전인 이승원의 기복이 심했던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승원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괄목한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 감독이 “믿고 기용해 왔던 이유가 드디어 나왔다”고 할 정도였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세트 평균 10.6개의 세트를 성공했다. 리그 부동의 1위다. 이승원은 8.2개로 8위. 개인 통산에서도 한선수(11시즌)가 11.1개로 이승원(5시즌)의 7.2개를 크게 앞선다. 최 감독은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이승원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도 선발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어려운 상대지만 이번 시즌에는 우리에게 기회가 조금 더 가까이 온 것 같다. 한선수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PO 2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현대캐피탈 파다르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 위원은 “파다르가 돌아온다면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크게 올라간다. 다만 이승원과의 호흡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은 22일 오후 7시 대한항공 안방인 인천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대한항공#현대캐피탈#한선수#이승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