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생각 비우니 불쑥 다가오네요”… KCC 이정현 정규리그 첫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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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아닌 팀에서 두 번째 배출
외국인선수 MVP 모비스 라건아… KGC 변준형 신인왕 압도적 득표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현대모비스 라건아(왼쪽)와 국내선수 MVP로 선정된 KCC 이정현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두 선수는 유효투표수 109표 중 각각 98, 76표를 받았다. 뉴스1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현대모비스 라건아(왼쪽)와 국내선수 MVP로 선정된 KCC 이정현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두 선수는 유효투표수 109표 중 각각 98, 76표를 받았다. 뉴스1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 KCC 체육관에서 만난 이정현(32)은 “2017년 KCC로 팀을 옮겼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KCC’ 하면 이정현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8∼2019 정규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이정현은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유효표 109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의 함지훈과 이대성은 나란히 1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 1, 2위가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9년 7위 팀(당시 안양 KT&G) 소속으로 MVP에 오른 주희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이벌 박찬희(전자랜드·당시 KGC)에 밀려 2순위로 KGC에 몸담은 이정현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역시 박찬희에게 내줬다. 2016∼2017시즌 당시 소속팀이던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같은 팀 오세근에게 MVP가 돌아갔다. 이날 수상으로 무관의 한을 푼 그는 “2년 전 MVP가 안 됐을 때 많이 서운했다. 혼자 기대를 많이 했다가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 MVP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5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7.2점(국내 1위), 4.4어시스트(4위)로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나서며 강철 체력을 증명했다. 이정현은 데뷔 이래 국가대표 차출 및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공백이 없어 ‘금강불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인선수상은 압도적인 득표 수(109표 중 106표)로 KGC 변준형(23·사진)에게 돌아갔다. 변준형은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8.3득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MVP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라건아에게 돌아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생일 선물’로 통산 다섯 번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이정현#mvp#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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