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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최고령 90세 ‘현역’ 의사가 쓴 논문, 국제 학술지에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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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최고령 90세 ‘현역’ 의사가 쓴 논문, 국제 학술지에 실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03-18 16:52수정 2019-03-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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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나이로 90세인 박용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소장이 자신이 쓴 영문 책을 들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영국 유명 의학 저널에 자신의 연구 논문을 실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연구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한국 나이 올해 90세인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가 쓴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핵의학센터 박용휘 소장이 주인공이다. 그가 쓴 ‘감마교정 핀홀 골스캔을 이용한 급성 골부종, 골출혈, 및 골량미세골절의 정밀한 감별 진단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영국의 유명 저널인 ‘저널 오브 인터내셔널 리서치’ 최근호에 실린 것이다. 90세 나이에 진료를 보면서 논문을 쓴다는 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박 소장은 국내 핵의학 창립멤버다. 핵의학은 원자핵에서 나오는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예방, 연구하는 의학 분야다. 그는 X-레이, 골스캔,MRI(자가공명영상) 등의 필름을 ‘현미경 렌즈’로 확대하는 기법(핀홀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금이 간 뼈를 조기에 찾아내는 국내 최고 핀홀법 전문가다.


박 소장은 “예전엔 2~3mm 크기의 뼈 골절을 보는 게 최대치였지만 지금은 0.2mm 크기의 뼈 골절까지 현미경으로 확대해 볼 수 있다”며 “미세 골절을 발견하면 나중에 고생하는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는 깊이 파고들수록 자꾸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며 “발견의 즐거움 때문에 아직 현역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안으로 돋보기안경을 두개 겹쳐 모니터를 보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 소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두고 “70세에 담배를 끊고 80세에 술을 끊었다. 그랬더니 부정맥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없앤 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집에서 관악구 신림동 병원까지 전철을 타고 다니며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논문을 쓰기 위해 공부할 정도로 기억력이 건재하다는 그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 매일 운동도 한다.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를 하루 100회 정도 하고 팔 돌리기, 허리 돌리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량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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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장은 현재 MRI 영상에 핀홀법을 적용한 새로운 논문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개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논문을 집대성한 핀홀법 관련 영문 책도 준비하고 있다. 박 소장은 “고통 받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것이 의사의 길이라는 믿음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1961년 창립한 대한핵의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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