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나는야 달리는 60세, 보물은 ‘동마 완주메달’ 19개
더보기

나는야 달리는 60세, 보물은 ‘동마 완주메달’ 19개

이원주 기자 입력 2019-03-15 03:00수정 2019-03-15 06:03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2000년부터 개근, 20개째 수집 노리는 이충영씨
이충영 씨는 2000년부터 해마다 동아마라톤에 출전한 개근 철인이다. 이 씨는 “서울에 복귀한 동아마라톤 첫해인 2000년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가족들과 포옹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충영 씨 제공
“19년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골인한 뒤 가족과 포옹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충영 씨(60·kt 구로지사 근무)는 2000년 처음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결승선에 들어설 때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까지 훔쳤다.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한꺼번에 북받쳤다는 것이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이 씨는 1998년 맹장수술을 한 뒤 체중 조절과 건강을 위해 달리기에 입문했다. 다음 해에는 하프코스에 도전해 완주했고 2000년 생애 첫 풀코스 도전을 위해 동아마라톤을 선택했다. 동아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으로 새롭게 거듭난 첫해였다.

동아마라톤은 처음 시작한 1931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치러졌다.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출발한 1회 대회는 숭례문∼서울역∼한강 인도교를 거쳐 영등포에서 되돌아오는 23.2km 코스였다. 이후 동대문운동장, 상봉동, 창동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 등을 거쳤다. 서울의 교통량이 늘면서 1993년부터는 춘천과 경주 등지에서 열리던 동아마라톤은 동아일보 창간 80주년이자 새천년을 맞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시대를 개막했다. 이 씨는 광화문으로 돌아온 동아마라톤과 시작부터 함께한 산증인인 셈이다.


“동아마라톤은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가장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대회입니다. 또 ‘내가 늦으면 시민들에게 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열심히, 빨리 달려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대회가 동아마라톤이죠.”

주요기사

이 씨의 기록은 그리 빠른 편이 아니다. 개인 최고는 두 번째로 참가했던 2001년 대회에서 세운 4시간 20분. 그 외에는 4시간 후반대의 기록이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이 목표이기에 그에게 기록은 크게 중요치 않다. 2000년 이후 한 번도 동아마라톤을 거른 적이 없는 이 씨는 지금까지 19번 참가해 완주 메달 19개를 가지고 있다.

이 씨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빠짐없이 받아 온 완주 메달. 이충영 씨 제공
거실 한쪽에 19개의 완주 메달을 장식해 놓은 이 씨는 “마라톤을 하면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때문에 사실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을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동마’를 뛰면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가하는 대회는 이 씨에게도 특별한 대회다. 동아마라톤 20번째 참가이자 자신의 풀코스 100번째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올해 동아마라톤 참가로 ‘100회 풀코스 완주’를 채우기 위해 최근 수년간 1년에 10여 회씩 마라톤에 참가해 왔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2000년 첫 참가 때와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봉천동 구간을 달렸을 때입니다. 이번 동아마라톤에서도 반드시 완주 메달을 받아들고 잊지 못할 기억을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 10km 코스는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합니다. 3월 14일자 A30면 서울국제마라톤 관련 그래픽 ‘10km 코스’ 출발과 도착지가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아마라톤#이충영 씨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