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기 추락, 소프트웨어 개선 미루다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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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월초 예정됐다 연기돼”
사고 기종 美-加 제외 운항중단… 보잉 시총 이틀새 30조원 날아가
트럼프, 복잡한 조종법 비판 트윗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5개월 동안 두 번이나 ‘승객 전원 사망’ 추락 사고가 발생한 미국 보잉의 ‘737 맥스8’ 기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항공기가 너무 복잡해져 조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조종사가 아니라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자가 필요할 지경이다. 빠르고 쉽게 비행기를 조종할 줄 아는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 직후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도 통화해 해당 기종의 안전 문제에 관해 대화했다. 뮬런버그 CEO는 대통령에게 “보잉 항공기의 안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항공업계의 많은 사람이 기술의 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술이) 조종사의 손에서 권한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주가는 이틀째 추락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24.60달러(6.2%) 하락한 375.4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5.3% 떨어져 이틀간 시가총액이 약 270억 달러(약 30조5802억 원) 줄었다. 다만 월가 분석가 24명 중 19명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지난해 라이언에어 항공기 사고 이후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대폭 개선할 예정인 와중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은 1월 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의견 충돌로 미뤄지고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이 기종을 조종한 복수의 미 조종사들이 당국에 “자동항법장치 작동 중 기수가 저절로 내려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항공당국이 잇따라 해당 기종의 운항 금지에 나선 가운데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도 가세했다.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도 운항 중단을 발표해 서구권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만 남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고 후 737 맥스8의 8600여 항공편 중 약 6000편이 취소됐다. 13일 노르웨이 저비용항공사 노르웨이에어셔틀은 “보잉에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보잉기 추락#737 맥스8#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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