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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 교수 “20년 땀의 결실… 동아시아 미학은 의경 탐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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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 교수 “20년 땀의 결실… 동아시아 미학은 의경 탐구의 역사”

조종엽 기자 입력 2019-03-14 03:00수정 2019-03-1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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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전 6권 책임 번역한 신정근 교수
‘중국 미학사’를 책임 번역해 최근 출간하며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전 6권)를 완간한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는 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동아시아 미학에서 작품을 통해 ‘의경’을 느낀다는 건 새로운 세계로 초대받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영화를 보면 이야기를 집중해 따라가다가도, 감동을 주는 지점에서 의식이 영화에서 살짝 빠져나와 과거의 추억이나 자기가 탐구하던 물음 같은 세계로 가게 되지요?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던 것이 정화되고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걸 동아시아 미학에서는 ‘의경(意境·작품의 예술적 경지, 정취)’이라고 표현합니다.”

철학 중심으로 연구돼온 동아시아 사상을 미학에 초점을 둬 조명한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전 6권·성균관대출판부)가 최근 마지막 권인 ‘중국 미학사: 상고 시대부터 명·청 시대까지’(장파 지음·사진)를 번역 출간하며 완간됐다. 시리즈를 책임 번역한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54·유학대 학장)는 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동아시아 미학은 의경 탐구의 역사”라며 “현대 미술을 감상할 때도 작품이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고, 찾던 길을 열어주는 체험을 한다면 ‘저 작품은 의경이 있구나’라고 표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중국 현대 미학사’, ‘소요유, 장자의 미학’, ‘대역지미, 주역의 미학’, ‘의경, 동아시아 미학의 거울’(이상 2013년 출간), ‘동아시아 미의 문화사’(2017년) 등으로 구성됐다. 신 교수가 성균관대에 부임한 2000년 ‘예술철학’ 전공 수업에 쓸 교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리즈를 구상해 번역 도서 선정과 강독에 착수했으니 19년 만에 작업의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각 권마다 2∼4명씩 모두 연구자 13명이 번역에 참여했다.

실은 원본보다도 번역된 책들이 두 배가량 두껍다. 각 권마다 600쪽 이상이고 두꺼운 건 1000쪽을 넘는다. 인용한 원전의 한자 원문과 독음, 인명 지명 등의 풀이, 국역본과 관련 국내 연구 소개 등을 더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동아시아 미학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별다른 도움 없이 혼자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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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계에서 번역은 들어가는 공력에 비해 가치가 폄하되기 일쑤다. 신 교수는 “동아시아 근대는 ‘번역의 시대’이고, 번역은 해외 우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전령의 역할을 맡아왔다”면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학술 연구를 선도하고 근원적 지식을 창출하고 있다면 또 모르지만, 여전히 번역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맹자 여행기’ 등을 냈던 신 교수는 이제 중용을 소재로 한 책을 구상하고 있다. 자신이 설립한 인문예술연구소에서 정기 강연과 공연을 열기도 한다. 신 교수는 “인문학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술성을 가미하는 게 실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문자와 언어로만 사람을 집중시키고 재미를 주는 건 한계가 있기에 인문학은 미술, 음악, 무용, 영화 등 예술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중국 미학사#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신정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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