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입시 경시대회와 비슷… 기출문제 풀며 실전감각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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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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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준비법

영재학교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DB
영재학교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DB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총 789명을 선발한다. 영재학교 원서접수는 이달 28일 광주과학고를 시작으로 대부분 다음 달 초순에 진행된다. 원하는 만큼 복수 지원할 수 있지만 2단계 전형 일정이 5월 19일로 동일하므로 가장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기준으로 원서를 접수시키는 것이 좋다. 2곳 정도에 지원하고 1단계 통과 여부를 보고 최종 지원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13일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의 도움을 받아 영재학교 2020학년도 입학요강과 준비법을 알아봤다.

○ 수학-과학 교과지식 바탕으로 출제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 선발이라 학생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반드시 중학교 3학년만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 2학년이나 졸업생도 가능하다. 다만 영재학교는 이공계 영재를 육성한다는 설립 목적에 따라 의대 치대 한의대 진학 희망 학생을 입학시키지 않으려 한다. 이에 입학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고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의학계열 진학 희망자에게 본교는 부적합하다’고 명시돼 있다.

영재학교는 1단계 전형을 ‘서류평가’나 ‘학생기록물 평가’라는 이름으로 실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관찰소견서가 중요하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수학 과학 국어 영어를 본다. 과학고와 달리 성적을 ABCDE 등급으로만 받지 않고 원 점수까지 받는다.

자기소개서에는 외부 수상 기록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같은 내용은 쓸 수 없다. 교내 활동에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 우수성, 연구 항목 등을 진정성 있게 적는 것이 유리하다. 수학 과학 담당교사나 담임교사가 써주는 추천서나 관찰소견서를 통해서는 학문적 열정과 인성, 리더십, 봉사활동 등을 평가한다.

2단계 전형은 지필고사다. ‘영재성 검사’나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등으로 불린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경시대회 기초나 심화 수준 문제가 출제된다. 영재학교는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를 탑재하므로 반드시 풀어 보면서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

서울과학고의 ‘영재성 및 사고력 검사’는 국어 수학 과학 과목에 걸쳐서 출제되고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는 서술형으로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2차 전형 문제를 공동 출제한다. 과학·수학 역량검사와 함께 인문·예술 융합 소양평가를 실시한다.

2단계 전형에서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실시하는 영재학교가 두 곳 있다. 서울과학고는 2019학년도부터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지역 인재와 특정 영역 인재를 우선 선발한다. 지역 인재는 서울 25개 자치구와 서울 이외 16개 시도 등 41개 지역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각 1명 이내 선발한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처음 지역 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한다.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인천 지역 10개 자치구, 인천 이외 16개 시도 등 26개 지역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각 1명 이내로 뽑을 수 있다.

○ 떨어져도 과학고 자사고 지원 가능

3단계 전형은 ‘영재성 캠프’나 ‘과학 창의성 캠프’로 대부분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대전과학고는 하루 일정이다. 캠프에서는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과학 구술면접, 실험과 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을 실시한다. 단순히 ‘지식을 얼마나 아느냐’보다는 지식을 잘 발표하고 토론하며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학교에 아쉽게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다. 또 과학고에 떨어져도 자율형사립고에 원서를 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해 영재학교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4.43 대 1로 2018학년도(14.01 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올해도 영재학교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 같다”며 “수학 과학 성적이 우수하고 소질과 열정이 있다면 소신껏 지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원자와 학부모는 영재학교가 실시하는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과학영재학교 16일 오후 2시 학교 본관 대강당, 23일 오후 2시 카이스트 1호관 대강당 △경기과학고 23일 오전 11시, 오후 3시 학교 과학영재연구센터 컨퍼런스홀 △서울과학고 23일 오후 2시 성균관대 새천년홀, 30일 오후 2시 학교 창의인재관 강당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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