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심포니 파업 동참한 ‘마에스트로’ 무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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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 공정한 고용계약 위해 노력”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세계적인 클래식음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8·사진)가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연주자들의 고용계약 관련 쟁의 집회에 참석해 단원들을 독려하고 중재에 나서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무티는 2010년부터 CSO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무티가 12일(현지 시간) 아침 심포니센터 건물 앞에서 열린 단원들의 집회에 동참하는 ‘열정적이고 역사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로버트 첸 CSO 악장(樂長)은 “오케스트라에 고용계약 문제가 불거질 때 음악감독이 파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피콜로 연주자 제니퍼 건을 비롯한 일부 유명 단원들만 높은 보수를 받는 등 CSO의 급여와 연금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집회 당일 리허설이 예정됐던 CSO의 14∼16일 연주회 일정은 취소됐다.

무티는 “나는 CSO 이사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그들을 공격하려고 연주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연주자들이 보다 나은 고용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이사회와 단원들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시카고 심포니#파업#리카르도 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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