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봤다는 동료배우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과 같은 姓 쓰는 언론인 3명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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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진상조사단이 12일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2·사진) 씨를 불러 조사했다. 윤 씨 조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씨는 이날 2시간 반 동안의 조사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장자연 씨가 생전에 작성한 문건에서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과 같은 성(姓)을 쓰는 언론인 3명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국회의원과 언론인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윤 씨는 또 “애초에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명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처음으로 여성가족부로부터 (신변 안전을 위한) 숙소를 제공받았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된 거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울먹였다.

장 씨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윤 씨는 2008년 8월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생일파티에 장 씨와 함께 참석했다. 윤 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장 씨가 신문기자 출신인 조모 씨에게 이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 등을 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진상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조 씨를 지난해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09년 3월 장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대부분의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낸 윤 씨는 장 씨의 10주기인 7일 자신이 수사기관에서 했던 증언과 관련 의혹들을 정리해 ‘13번째 증언’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과거사위원회는 진상조사단의 활동 기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출범한 진상조사단은 이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13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장자연#국회의원#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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