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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먹튀 우려” 현대차 노조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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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먹튀 우려” 현대차 노조도 반대

김현수 기자 , 강유현 기자 입력 2019-03-13 03:00수정 2019-03-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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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자문사 ISS “현대차 사외이사, 엘리엇 추천인사 찬성” 권고
22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추천한 인사에 찬성하라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사외이사 중에 현대차 경쟁사의 인사도 있어 자칫 경영 기밀이 새어 나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자문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는 자문보고서를 냈다.

12일 현대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ISS, 지배구조원을 포함한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배당 안건에 대해 현대차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양사 합쳐 8조 원이 넘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의결권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ISS는 11일(현지 시간) 자문보고서를 내고 현대차 사외이사로 엘리엇이 추천한 인물 2명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존 류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과 현대차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적절하다고 봤다. 또 모비스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추천 2명, 엘리엇 추천 2명 모두에 대해 찬성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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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에 약 2.9%와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현대차 44.5%, 모비스 46.4%)가 ISS 권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총 표 대결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차(8.70%)와 모비스(9.45%)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ISS와 지배구조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날 지배구조원은 ISS와 반대로 엘리엇이 제안한 인사들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 측 인사에 찬성하면 이사회가 장기적 미래 가치보다는 배당 확대 등 단기적인 가치 제고에 중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국내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 측 사외이사 후보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한 상태다. 국내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추천한 모비스 사외이사 후보가 모비스의 고객사 임원인 점을 들어 이사회 독립성을 훼손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으로 주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참고자료를 통해 “ISS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찬성했지만 기업 경영에서 다양성이 이해 상충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엘리엇 측 매큐언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발라드파워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개발사로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있다. 현대차 노조도 보도자료를 내고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이며 비정상적인 요구”라며 사측에 힘을 보탰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이사 한 명이 반대하기 시작하면 경영진이 안건을 관철하기 어렵고, 때로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기로 내규를 바꿨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신 사외이사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가 위원장이 됐다.

김현수 kimhs@donga.com·강유현 기자
#헤지펀드#현대차 노조#엘리엇#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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