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강진군 성전면 백운동 원림. 강진군 제공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강진군 성전면 백운동 원림.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 성전면 백운동 원림(園林)은 완도군 보길도 부용동 정원, 담양군 남면 소쇄원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꼽힌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는 월출산 옥판봉 남쪽 산자락에 대나무 동백 단풍나무가 우거진 자연 속에 약간의 인공적 조형을 더한 별서(別墅)정원을 조성했다. 세 칸 초가 사랑채를 짓고 주변 언덕에 100그루의 매화를 심었다. 계곡물을 안뜰로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과 작은 연못을 만들고 모란 국화 영산홍을 심은 꽃 계단을 조성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손자에게 “나무 한 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며 이곳을 남에게 절대 팔지 말 것을 유언했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백운동 원림은 이후 증손자 이의권(1704∼1759)이 가족과 함께 살며 주거형 별서로 변모하였고 여러 후손들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은거문화를 보여주는 백운동 원림이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이시헌 등이 차를 만들고 전해주며 즐겨온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백운동 원림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실을 이제야 보게 됐다”며 “강진군 관광의 보배인 백운동 원림을 많은 관광객이 감상하고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보존하고 가꾸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백운동 원림#호남 3대 정원#다산 정약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