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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풍선’만 따라 달리면 어느새 최고기록… 17일 스타트 서울국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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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풍선’만 따라 달리면 어느새 최고기록… 17일 스타트 서울국제마라톤

이승건 기자 입력 2019-03-12 03:00수정 2019-03-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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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시간대별 ‘페이스메이커’
레이스 패트롤 포함 104명이나 마라톤 자원봉사모임서 참여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 총성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마스터스들의 거대한 물결 위로 시간대를 적어 넣은 페이스메이커들의 노란 풍선이 보인다. 동아일보DB
“1등이나 3등이면 어떡해? 꼭 2등 해야 되는데….”

“네가 우산을 접고 있으면 천천히, 쫙 펼치면 있는 힘을 다해 달릴게. 알았지?”

배우 김명민이 주인공 주만호(형) 역을 맡은 영화 ‘페이스메이커’(2012)의 한 장면. 운동회에 나간 형은 배고픈 동생을 위해 학용품 대신 라면 한 상자가 걸려 있는 2등이 필요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우산을 보며 목표를 이뤘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라면 ‘노란 풍선’을 따라 달리며 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

17일 열리는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에는 2시간50분부터 5시간까지 10분 단위로 쪼개 구간별로 베테랑 페이스메이커들이 출동한다. 3만8500명이 참가하는 규모의 대회인 만큼 페이스메이커도 많다. 풀코스 59명, 10km 11명, 풀코스 레이스 패트롤 26명, 10km 레이스 패트롤 8명 등 총 104명이나 된다. 레이스 패트롤은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 구호조치까지 한다. 마라톤은 물론 심폐소생술에도 능숙해야 한다. 레이스 패트롤의 상징은 흰색 십자가가 그려진 빨간 풍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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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들은 자원봉사단체 ‘광화문마라톤모임’ 회원이다. 전국에 있는 400여 명의 회원이 매년 100여 개 마라톤대회에서 활약을 한다. 이 모임에서 수도권 운영을 맡고 있는 김성은 팀장은 “일본의 경우 페이스메이커들은 대회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아 육상연맹이 섭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같은 자발적인 조직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페이스메이커들은 경험도 많고,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넉넉하게 목표 시간을 잡고 있기 때문에 마스터스들의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선이 없는 페이스메이커도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단축을 위한 조력자들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정한 ‘골드 라벨’ 대회는 최소 3명의 페이스메이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경우 21, 22, 23번을 단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공식 페이스메이커다. 초청료를 받고 뛰는 이들은 25km까지 2시간5분30초의 페이스로 엘리트 선수들을 이끄는 게 ‘의무’다. 이후 30km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1km당 정해진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30km를 넘으면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은 끝난다. 레이스를 멈춰도 되고, 결승선까지 달려도 된다. 2006년 이 대회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우승 상금까지 챙겼다. ‘공식’ 외에 ‘개인’ 페이스메이커도 있다. 주요 선수들이 직접 고용한 개인 페이스메이커와 한국 남녀 선수를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페이스메이커 등 5명도 기록 단축 도우미로 나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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