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성공신화’ 이채욱 CJ부회장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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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J그룹 등서 30년간 CEO… “나는 행운아” 입버릇처럼 말해
이재현 회장 “마음 움직이는 리더”

‘샐러리맨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CJ그룹 이채욱 부회장(사진)이 10일 오후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이 부회장은 폐질환 등 건강상의 이유로 1년 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46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고등학교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거쳐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로 취임한 이후로는 지난해까지 30년 가까이 줄곧 최고경영자(CEO)의 길을 걸음으로써 직장인들의 표상이 됐다.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낸 뒤인 2013년에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CJ그룹이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건 그때가 처음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부회장은 GE그룹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CJ의 경영 능력을 글로벌 기업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나는 행운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모든 일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업 추진에 있어선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자에게 힘을 실어주며 믿고 맡기는 소통형 리더였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자이자 긍정의 마인드로 조직원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리더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김광석 참존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폐질환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국내외를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연주 씨,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승은 씨(GE헬스케어 저팬 LCS 본부장)와 사위 진동희(블랙록 이사), 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 박영식 씨(PWC컨설팅 근무)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8시 40분이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에덴낙원. 02-3410-6917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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