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상’ 김태련 아이코리아 대표 “아동-장애인 이어 노인문제 해결 힘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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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 여성심리학 첫 개설, 아동장애치료센터 설치
장애인 음악치료 국내 첫 도입도
‘유관순횃불상’ 최인아양 등 17명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태련 아이코리아 대표는 “아이와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아이코리아 제공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태련 아이코리아 대표는 “아이와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아이코리아 제공
“3·1만세운동 100년의 해에 유관순 열사 같은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상을 받아 더없는 영광입니다.”

11일 제18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는 김태련 아이코리아 대표(81)의 얼굴이 약간 상기됐다. 유관순상은 유 열사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그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충남지사)는 11일 김 대표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43년간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로, 17년간 사단법인 아이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면서 아동과 여성, 장애인, 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해 한결같이 일한 공로를 높이 샀다. 아이코리아는 사회적 약자의 평생교육과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공익기관이다.

김 대표의 어머니 윤마리아 여사(1973년 작고)는 1929년 광주지역 학생들이 주동이 된 항일독립운동인 광주학생사건의 이화여고 연락책을 맡은 공로로 지난달 독립유공 대통령상을 받게 돼 겹경사를 맞았다.

김 대표의 이력에는 항상 ‘최초’가 따라붙었다. 이화여대 교수 시절 국내 최초로 여성심리학, 발달장애심리학 과목을 개설했다. 교내에 아동장애치료센터를 만들었고 한국여성심리학회를 창립했다. 장애인을 위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아이코리아 대표로 장애아동에게 독립적인 생활기술 교육 프로그램(TILS)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대일 친구 맺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문화 및 한부모 가정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서울에 확산시켰다. 현재는 성인과 직장인을 위한 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활동의 외연을 넓혀 고령화·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남은 정열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인 나이인 여고 1학년생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로 최인아(공주대사범대부설고) 윤수진(이화여고) 이나영(북일고) 강민지(서일여고) 김세인(숙명여고) 김원비(단양고) 김재희(매괴고) 김하영(민족사관고) 박지연(경신여고) 유민지(호서고) 이유나(영명고) 이채원(정신여고) 정수진(경덕여고) 조세은(동신과학고) 최아령(명덕외고) 황현서(중산고) 임채연 양(송악고)을 선정했다. 양 지사는 이날 “수상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2의 유관순으로 우리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4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1운동#유관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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