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결렬’ 열흘, 남북미 ‘제각각 행보’…무슨 일 있나?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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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동창리서 미사일 기지 재건+발사 움직임
美볼턴 연일 강경발언…韓 정부 ‘침묵’ 기조 이어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못하고 결렬된 후 열흘이 지났다. 이 기간 한국과 북한, 미국이 각기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의도에 눈길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선거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의 투표를 마치는 등 통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마련된 제10호구 제40호분구 선거장을 찾아 후보자인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에 대해 투표했다.

이와 더불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노동신문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낸 첫 대내 메시지에서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자력으로 보란듯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우리 인민의 힘을 그 무엇으로써도 억제할수 없다는것이 엄연한 현실로 증명됐다”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날강도적인 전쟁위협이 무용지물로 된 것처럼 극악무도한 제재압살책동도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다분히 미국을 향한 메시지인 것처럼 보이나, 일면 통상적인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강경 발언과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북미 회담 결렬 직후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가 재건되고 있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최근 인공위성용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지적한 보도까지 줄을 잇고 있다.

맨 앞에는 볼턴이 서 있다. 볼턴 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10일 ABC뉴스, 폭스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눈을 부릅뜨고 북한을 지켜보고 있고, 단계적 비핵화는 북한의 술책에 놀아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당초 미국의 비핵화엔 생화학무기가 포함돼 있었다”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볼턴은 지난 5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진 참담한 경제제재의 완화를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며 “미국은 그들이 과거 행정부들에 팔았던 것과 똑같은 조랑말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정중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 순방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이러한 상황과 직접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다 여기에 연일 미국 볼턴 보좌관의 입을 통해 강경 발언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정 실장이 국내에 남아 문 대통령이 부재한 상태에서 관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경우에 따라 청와대는 문 대통령 순방 기간중 국정원,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를 통해 북한 측과 직접적인 접촉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더불어 연일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측과도 대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북미회담 결렬이후 새 전략 수립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1일 오전 미 언론보도에 나온 볼턴의 ‘오늘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논의’ 언급과 관련해 즉답을 하지 않고 “한미 양국 NSC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청와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볼턴과 정의용 실장 간의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한 적이 없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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