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대통령, 중진 3명 입각 부담…음모론 제기 말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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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치권 인사 많이 데려가선 안 되겠다' 전해"
"이해찬, 총선 역할 해달라 요청…당에서 전략 담당해와"
"검증 문제 있었으면 막판까지 고민 안 해…음모론 안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시되다 입각이 불발된 것과 관련, 총선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청와대와 당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게 아니냐는 시각에는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개각 명단에서 제외된 결정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이번에는 정치권 인사를 너무 많이 데려가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중진 의원을 서울에서 세 명씩이나 빼는 게 바람직한 거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4선 의원을 쫙 빼버리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저는 어차피 개각 이야기만 있으면 나오는 사람이다. 어차피 언제해도 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모두 4선으로 각각 서울 용산과 구로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우 의원 역시 3선으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다.

우 의원은 “이해찬 대표도 ‘내년 총선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한 명 정도 남겨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했다”면서 “제가 전략홍보본부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총선 때마다 전략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사실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었다”면서 “막판 일주일을 남겨놓고는 내각에서 쓰는 게 더 바람직한 건지 당에서 총선 관련해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 건지 고민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증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가 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는 그런 것 없다. 검증에서 걸렸으면 막판 일주일을 남겨놓고 고민하지 않고 중간에서 보호한다”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입각 이야기가 나올 때는) ‘비문 제거용’이라는 음모론이 나오다가 장관 지명이 안 되니까 또 다른 음모론이 나온다”면서 “이런 ‘카더라’를 쓰는 분들 중에 정치권 인사도 꽤 있다. 제 문제에 관해서는 이런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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