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 띄우려 반다비가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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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마스코트 이름… 체육센터들, ‘장애인’ 대신 사용

마스코트 ‘반다비’(사진)가 평창의 레거시(유산)로 남는다.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개막이 9일로 1년이 된다. 매일의 일상이 도전일 수 있는 장애인들에게 운동은 특히 중요하다. 등록 장애인만 250만 명이 넘는 현실에서 장애인들이 마음껏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접근성이 좋은 시설 확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에서 23개의 체육센터가 공사를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시설들의 이름이 ‘반다비 체육센터’다. 앞에는 지역명을 붙인다. 폐막과 함께 잊혀져가던 반다비가 장애인체육의 상징으로 생명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한국과 강원도의 대표 동물인 반달가슴곰의 ‘반다’에 비석 비(碑)자를 합해 만든 반다비는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합친 판매 수입이 290억 원에 달할 정도였다.

용필성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은 “사실 ‘장애인 체육센터’라는 이름을 붙이면 시설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을 느낀다. ‘그들만의 시설’이라는 느낌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원칙 없이 이름을 붙이면 장애인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들에게 친근감이 있는 반다비라는 이름이 좋다고 판단했다. 장애인 우선이지만 비장애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시설 확충에 발맞춰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도 대폭 늘리고, 장애인 스포츠강좌 이용권도 지원하는 등 총 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반다비#패럴림픽#장애인 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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