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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고지 처음 오른 왕언니 “이젠 하산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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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고지 처음 오른 왕언니 “이젠 하산할래요”

정윤철 기자 입력 2019-03-09 03:00수정 2019-03-0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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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희, 정규리그 600경기 대기록… 이번 시즌 끝으로 현역 생활 마감
10시즌 뛰는 동안 단 4경기 결장, ‘우리은행 천하’ 선봉서 이끌어
“챔프전 우승컵 기필코 들겠다”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가운데)가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을 기념한 케이크를 들고 팀 후배들의 축하 속에 환하게 웃고 있다. 8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6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그는 “은퇴 전 값진 기록을 세워 행복하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코트에 들어선 우리은행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 앞면과 양말에는 ‘6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유니폼 등번호는 각자 달랐지만 이름은 모두 ‘임영희’였다. 맏언니 임영희(39)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유니폼을 입고 똘똘 뭉친 것이다.

임영희는 8일 아산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안방경기에 출전해 여자프로농구 개인 통산 최초로 정규리그 600번째 무대에 올랐다. 임영희는 “후배들이 요즘 ‘어떻게 하면 600경기나 뛸 수 있나요?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너희도 마흔 살 가까이 뛰면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1999년 신세계에 처음 입단했을 때만 해도 그는 무명에 가까웠다.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성장했다. 또한 우리은행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4경기에만 결장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영희는 “신세계에서 침체기를 겪고 은퇴도 고려했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우리은행 입단이 롱런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2년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2012∼2013, 2013∼2014시즌)에 오른 임영희는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다. 임영희는 “위 감독님은 ‘우리가 이기든 지든 승부처에서 주축 선수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 그런 책임감이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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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술대에 오른 적이 없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던 임영희지만 그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600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기 때문. 8일 OK저축은행전은 팀의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다. 임영희가 10점을 넣은 가운데 우리은행이 역대 최다인 6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3-52로 승리했다. 다음 시즌부터 코치로 활동하는 것을 두고 구단과 협의 중인 임영희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자제하고 동료들보다 2시간 이른 오후 9시부터 잠을 청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지만 날이 갈수록 (체력) 회복이 더뎌졌다. 좋은 모습이 남아 있을 때 아름답게 떠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영희의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정상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KB스타즈에 내준 우리은행(2위)은 14일부터 삼성생명(3위)과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여기서 이겨야 챔프전에 나선다. 임영희는 “이번 시즌 PO를 넘어 챔프전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값진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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