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행정안전부 진영·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8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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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부처 개각 단행…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인 진영(69·서울 용산), 박영선(59·서울 구로을) 의원을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 곳을 포함한 7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바 있다. 진 후보자는 2016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진 후보자의 발탁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위원장, 위원으로 수년간 활동해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안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과 탁월한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인사 때마다 꾸준히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박 후보자는 이번 개각에서 입각에 성공했다. 박 후보자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여성 중진 의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경희대를 졸업하고 MBC 앵커를 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동호(63) KAIST 교수가 지명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석·박사를 거친 조 후보자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청와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맡았던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원 동해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 석·박사를 거친 김 후보자는 남북 경제협력 등 청와대가 강조하고 있는 남북 정책의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순위로 꼽혔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박양우(61) 전 문화관광부(현 문체부) 차관이 지명됐다. 광주 출신인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문광부 차관을 지냈고 광주비엔날레 대표 이사 등을 맡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정호(61)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발탁됐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최 후보자는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 교수가 지명됐다. 부산 출신으로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문 후보자는 현대상선 1등 항해사,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해운업 재건, 해양안전·해양영토 수호, 수산업육성 및 어촌경제 활성화 등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와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단행된 이번 개각의 특징은 친문(친문재인) 색채의 약화와 전문가 그룹의 중용이다. 이번에 발탁된 진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과거 비문(비문재인) 성향이 더 강했던 인사들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진 후보자와 박 후보자 모두 2017년 대선에서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선거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라며 “친문-비문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당 인사들을 내각에 참여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57)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최기주(57)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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