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트럼프 회담장 나가려하자… 최선희 다급하게 美측에 뛰어와
더보기

트럼프 회담장 나가려하자… 최선희 다급하게 美측에 뛰어와

정미경 기자 입력 2019-03-08 03:00수정 2019-03-08 09:32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흔들리는 북-미 비핵화 협상]CNN이 전한 하노이회담 결렬 순간
조선중앙TV, 북-미정상회담 기록영화 공개 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과정을 담은 1시간 15분짜리 기록영화의 한 장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하노이 숙소였던 멜리아 호텔에서 김 위원장이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가운데 수행원들이 멀찍이 떨어져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허탕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했다. 두 정상이 마주 앉기 전 과연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진짜로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베트남의 뜨거운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됐건만 김 부위원장에게서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CNN방송은 6일(현지 시간) 다수의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마지막 순간을 소개했다. CNN은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는 튕기고, 궁할 때는 매달리는 북한의 ‘변덕스러운(capricious)’ 협상 스타일이 이번 회담에서 다시 한 번 정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기사 제목도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북한의) 무시와 마지막 순간의 절망적 시도.’

이틀 뒤인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회담장에서 나가 버리려 하자, 북한은 그제야 회담 결렬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미국 협상대표단 쪽으로 뛰어왔다. 북한과 미국 관리들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한 공동의 정의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왔는데, 최 부상이 가져온 메시지는 영변 폐기에 관한 북한의 제안을 조금 진전시킨 것이었다. 이 제안은 미국이 원했던 영변 핵시설의 광범위한 정의를 북측도 공유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담지 않았다. 그래서 최 부상은 미국의 요구를 들고 다시 김 위원장에게 달려갔고, 영변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답변을 얻어왔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았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출발해 버렸다.

관련기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돌아간 것은 미국이 원하던 ‘영변+α(알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은 영변 폐기뿐만이 아닌 더 광범위한 수준의 비핵화를 북한에 요구했고, 북한에는 영변 폐기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영변 폐기)보다 더 얻어야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영변 폐기 수준에서 납득하기를 원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들어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담 결렬은 실무회담 때부터 예견됐다. 북한 관리들은 수차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미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계속 의구심을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실무회담보다 진전된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보인다면 회담장에서 걸어 나오라”고 충고했다.

현재 미국 관리들은 다음 달 안으로 북한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답변이 없다고 CNN이 전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cnn#하노이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