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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통하고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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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통하고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 꿈꾸죠”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3-08 03:00수정 2019-03-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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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년 맞은 정태춘-박은옥 부부… 4월 제주 시작으로 전국순회공연
7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가수 정태춘 박은옥 씨 부부. 뉴시스
“초기는 ‘개인의 일기’였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사회의 일기’였습니다.”(박은옥)

“나를 깨워준 건 우리 시대라고 생각합니다.”(정태춘)

가수 정태춘(65) 박은옥 씨(62) 부부가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촛불’ ‘시인의 마을’ ‘북한강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아, 대한민국…’ ‘92년 장마, 종로에서’. 문학적 서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두루 담은 노래는 한국 사회에 밥 딜런과 존 바에즈 이상의 충격과 울림이었다.

올 한 해 두 사람의 40년 음악인생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기념 음반, 전국 순회공연, 출판, 전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진행한다. 정 씨와 박 씨는 7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이제 네 번째 깃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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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깃발이 전교조 합법화 싸움, 둘째가 검열(음반 사전심의 제도) 철폐, 셋째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이었다면 네 번째 깃발은 ‘시장 밖 예술’입니다. 시장의 메커니즘을 통하지 않고도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예술과 문화가 저희의 요즘 화두입니다.”(정태춘)

부부는 7년 만에 콘서트 무대에 나선다. 다음 달 13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을 시작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전국 15개 지역을 잇는 공연 시리즈다. 공연 타이틀은 ‘날자, 오리 배’.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의 마지막 곡이다. 그 음반을 발표한 뒤 근 7년간 두 사람은 음악적으로 침묵했다. 왜일까.

“대중예술가라면 대중의 생각, 기호, 취향을 따라가야 하는데 저는 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되레 내 생각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됐어요. 세계가 변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지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정태춘)

낙관(樂觀)이 들어설 자리에는 서릿발 같은 낙관(落款)이 들어섰다. 정 씨가 요즘 주력하는 ‘붓글’ 이야기다. ‘자본이 뇌를 점령하고 신체를 지배한다’ 같은 문장, 신문 경제면 위로 쓴 붓글씨에 ‘반산(反産·반산업주의)’이란 낙관이 선명하다.

세상이 과연 얼마나 진화했느냐는 물음이다. 60대 초·중반에 접어든 두 사람은 아직도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내리막길이 아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정태춘#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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