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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거쳐 챔프 먹었던 대한항공, 올해는 챔프전 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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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거쳐 챔프 먹었던 대한항공, 올해는 챔프전 직항

인천=이원주 기자 입력 2019-03-08 03:00수정 2019-03-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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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꺾고 정규리그 우승 확정
딸들과 함께 기쁨을 대한항공 곽승석, 정지석, 한선수(왼쪽부터)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함께 웃고 있다. 곽승석과 한선수는 각각 딸 곽서하, 한효주 양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를 3-0으로 이기고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22일부터 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 시작 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불길한 징조’들이 잇따랐다. 천장에 걸어놓은 지난 시즌 우승 축하 깃발이 시설물 설치작업 도중 찢어졌다. 박기원 감독(68) 인터뷰 테이블도 갑자기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런 ‘불길한 징조’도 조직력과 실력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우승을 막을 수 없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대한항공이 7일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카드와의 안방경기에서 3-0(25-19, 28-26, 25-21)으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남은 OK저축은행과의 경기(11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10∼2011, 2016∼2017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1, 2위 팀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선수들의 긍정적인 기운이 ‘불길’이라는 단어를 코트에서 지워버렸다. 점수를 뺏겨도 웃는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중심의 ‘원맨 팀’의 모습을 대한항공에서는 볼 수 없었다.


공격의 핵심에는 ‘전설의 세터’ 자리를 예약한 한선수가 있다.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체력이 고갈되고 몸이 아파도 공 하나하나를 띄우는 데 최선을 다했다. 1만3000세트라는 대기록은 부록처럼 따라왔다. 코트에서 선수를 다독이는 ‘정신적 지주’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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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가 띄운 공은 ‘반드시 해결해 주는’ 동료들이 마무리했다. 정지석의 올해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55.42%로 국내 선수 1위, 외국인 선수까지 합쳐도 삼성화재 타이스에 이어 2위다. 한 경기 30득점, 한 경기 공격성공률 84%, 한 경기 6서브에이스 같은 자신의 최고 기록도 모두 올해 달성하는 등 완벽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9년 차인 고참 곽승석은 ‘모범적인 선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디그, 리시브 같은 궂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나섰다. 리시브는 리그 3위, 디그는 5위다.

가스파리니는 외국인 선수 중 기록상으로는 가장 좋지 않았다. 개막 직전까지 모국인 슬로베니아 국가대표로 뛰고 돌아오면서 시즌 초반 짧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세 시즌째 한 팀에서 뛰면서 쌓은 팀워크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가스파리니의 부진을 덮어줬다.

이날 경기에서 정지석과 가스파리니는 15점, 곽승석은 13점을 나눠 올렸다.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은 박 감독의 리더십은 선수들의 몸을 더 가볍게 만들었다. 감독실 문을 열어놓고, 지시하기 전에 듣고, 합숙을 없앴다. 선수들보다 빨리 출근해 일과를 시작하는 배구팀 최고령 감독의 솔선수범 행보에 선수들은 ‘원 팀’으로 뭉쳤다.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경험해 본 대한항공은 이제 아직 경험한 적 없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시간을 번 만큼 선수들이 체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한항공#곽승석#정지석#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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