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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미세먼지, 치매 빠르게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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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미세먼지, 치매 빠르게 악화시켜”

김하경 기자 입력 2019-03-08 03:00수정 2019-03-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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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합동연구팀 조사결과… 환자 인지능력 큰폭 저하 확인 치매 환자나 치매 전조 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초미세먼지(PM2.5)를 많이 들이마실 경우 망상, 환각, 불안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치매 증상을 빠른 속도로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등이 참여한 합동연구팀이 경도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6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확인한 것이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74세다. 이 논문은 환경역학 분야에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 최근호 온라인판에 2일 게재됐다.

‘초미세먼지 노출이 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정신행동 증상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이 논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달 사이 m³당 평균 8.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높아졌을 때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비정상적인 반복 행동, 불안, 망상, 환각 등)은 한 달 전보다 17.1%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의 전조 증상인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의 정신행동 증상은 같은 기간 40.7%나 나빠졌다.

미세먼지 노출 기간을 더 늘려 두 달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7.9μg 상승한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은 20.7%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노인들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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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구팀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 악화 정도를 설문조사하는 방식(NPI)으로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 NPI는 치매 환자들의 변화를 평가할 때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혜원 교수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치매 환자들의 정신행동 증상이 더 빠르게 악화돼 이들을 돌보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초미세먼지#치매#인지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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