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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부는 ‘미리’ 선거 바람… 1, 2월에 전교회장 뽑는 학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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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부는 ‘미리’ 선거 바람… 1, 2월에 전교회장 뽑는 학교 늘어

김수연 기자 입력 2019-03-07 03:00수정 2019-03-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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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경쟁으로 선출” 학부모 요청 6일 오전 새 학기를 맞은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과거 같으면 반장 선거에 이어 전교회장 선거를 치르느라 3월 한 달이 시끌벅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학교의 새 학기는 조용하다.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2월에 전교회장 선거를 마쳤기 때문이다.

3월에 전교회장을 뽑던 학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전교회장 선거를 1, 2월에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다. 보통 전교회장은 3월 개학 후 뽑힌 각 학급 반장들이 입후보해 전교생 투표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강동과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상당수 초등학교가 3월 새 학기 시작 전에 전교회장 선거를 마치고 있다.

이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학급 반장이 아니면 전교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그러나 3월 반장을 뽑기도 전에 전교회장 선거를 치르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입후보하는 ‘공개경쟁’이 가능해진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임모 씨(42)는 “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을 기록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에서 중요해지다 보니 초등학생 시절부터 리더십을 키워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며 “자녀에게도 ‘기회가 되는 한 적극적으로 전교회장 등 임원 선거에 나가 보라’고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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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부모도 “반 학부모 모임에서 ‘우리 아이를 뽑아 달라’며 선거유세를 하는 엄마를 봤다”며 “교육열이 높은 엄마들은 전교회장 타이틀을 아이의 중요한 스펙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실제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는 어른들의 선거 못지않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 학생의 포스터와 피켓을 만들어주는 대행업체가 성행한다. 동네 미술학원 강사들에게 부탁해 일부러 ‘아이 손을 탄 듯’ 다소 엉성하게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카페에선 ‘전교회장 유세문 모음집’이 암암리에 공유된다.

1, 2월에 전교회장 선거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원활한 학사관리 때문이다. 학기 초에는 아무래도 각종 행정업무가 몰려 교사들이 바쁜 시기다. 여기에 반장과 전교회장 선거를 모두 치르는 건 교사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서울의 또 다른 초교 교사는 “전교회장을 새 학기 전에 뽑아두면 전교생이 동원되는 떠들썩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학기 시작과 함께 바로 학생자치기구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입장에서도, 학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방식이라 일종의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초등학교#전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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