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중국생산 재편…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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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으로 판매량이 줄자 현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시설 재편에 들어간 것이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재취업보상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 명에 대한 퇴직 및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인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이미 현대차와 현지에 동반 진출한 1차 협력사 130여 곳 중 일부에도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다. 납품처를 1공장이 아닌 다른 공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통보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1공장을 아예 폐쇄하는 것은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의 동의가 필요한 내용으로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50 대 50의 지분으로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세운 뒤 베이징에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승용차 생산능력은 165만 대로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 공장을 합하면 연간 181만 대에 이른다. 기아차의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생산능력까지 합하면 모두 270만 대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이후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판매량이 78만5000대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79만 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4년 4위였던 현지 승용차 판매량 순위도 지난해 9위로 밀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1공장은 시설 노후화로 생산성이 떨어지던 곳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해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중국생산 재편#베이징 1공장#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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