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장하성, 주일 남관표… 코드 인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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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러시아 등 3국대사 내정
장하성, 소득성장 국정철학 이해 깊어… 외교 경험 없고 중국어 잘 몰라
남관표, 위안부 등 현안 관리 중책 맡아
주일대사관 서기관 근무가 유일 인연


문재인 대통령이 공석인 주중 대사에 장하성 전 대통령정책실장, 주일 대사에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내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주러시아 대사에는 ‘러시아통’ 외교관인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성보다는 청와대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장 전 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전도사로서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게 주된 발탁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실장이 중국 런민대, 상하이 푸단대 교환교수를 지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국제자문위원을 8년간 지낸 경험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 전 실장은 전임 대사였던 노영민 현 대통령비서실장처럼 중국어를 잘 모르고 외교 경험도 없다.

이수훈 주일 대사의 후임으로 낙점된 남 전 차장은 위안부 문제와 초계기 갈등 등으로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남 전 차장은 1990년대 주일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게 일본과 사실상 유일한 인연이다. 이 때문에 일본 측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남 전 차장의 대사 지명으로 한일 관계를 복원시킬 의사가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석배 총영사는 주카자흐스탄 대사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등 러시아어권 공관에서 10여 년을 근무한 외교부 내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부는 4일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현 주미 공사, 주시드니 총영사에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주시카고 총영사에 김영석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호놀룰루 총영사에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을 각각 임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문재인 대통령#대사 내정#장하성#남관표#이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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