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42년만에 3000명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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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줄어 3781명 집계… 음주운전 사망도 21% 감소
전좌석 안전띠 착용 등 효과… 보행자 사망 40%로 여전히 높아
경찰 “교통안전 정책 지속 추진”

국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2년 만에 3000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7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4185명보다 9.7% 감소한 수치로 사망자가 1976년 3860명에서 1977년 4097명이 된 이후 42년 만에 다시 3000명대로 낮아진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부터 6년 연속 줄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윤창호 씨 사고를 계기로 사회 전체에 음주운전 근절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7년에 비해 21.2%(93명) 감소했다. 전체 사망자 중 음주운전에 따른 사망자 비율은 9.1%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어린이와 보행자 사망자도 2017년에 비해 각각 37%(20명), 11.2%(188명) 줄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시행된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대형 차량 첨단안전장치 장착 등 각종 의무 안전조치 확대가 사망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안전띠 의무화는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까지 확대 적용한 2001년에도 전년 대비 사망자 수가 20.8%나 감소했다. 대형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도 정부의 운전자 휴식 강화, 차로이탈 경보장치(LDWS) 장착 의무화에 힘입어 화물차가 14.1% 감소한 207명이었고 버스가 30.5% 줄어든 118명으로 집계됐다.

보행자는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전체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40%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교통사고 사망자 2000명대 진입’이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보행자 사망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8∼10시에 199명이 숨졌다. 이 시간대가 유일하게 2017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았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도심 차량속도 감축 사업 ‘안전속도 5030’과 보행자 중심 시설 개선 등을 올해도 계속 벌여나갈 방침이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간선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시속 30km 이하로 낮추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시가 시 전역의 128.8km에 달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전 구간(경부고속도로 제외)의 제한 최고속도를 시속 50km로 낮춰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고, 부산시는 시 전역 모든 일반도로의 속도를 간선 시속 50km, 이면 시속 30km로 낮추는 등 올해 일반도로 속도 하향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보행자 사망 비율은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9.7%보다 높은 최하위 수준”이라며 “음주운전 처벌 기준 강화 등과 함께 보행자 안전에 주력하는 교통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교통사고 사망자#국도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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