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회 생산적 활동 위해 능력 발휘를”… 황교안 “여당이 잘 풀어줘야 정상화 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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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상견례서 신경전
손학규 “당대당 통합 꺼내지 말라”… 黃대표, 한선교 黨사무총장에 내정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오른쪽)가 취임 첫날인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자리를 안내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오른쪽)가 취임 첫날인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자리를 안내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1야당 대표로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고식’을 치른 듯하다.”

자유한국당 새 대표에 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부터 여야 대표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받자 정치권에선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황 대표가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황 대표가 능력을 많이 발휘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 어려움은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도 이 대표는 “결과에 따라 새로운 남북 관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황 대표는 “지금까지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걱정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총리를 지냈다는 공통점 외에는 “이력이나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여야 구도가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심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굳이 (이 대표와의) 연을 말한다면 제가 검찰에 근무할 적에 국무총리였다. 같은 대한민국 공무원”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손 대표는 아예 “저는 정치를 꽤 오래했는데 우리 정치가 품격이 떨어진다”며 작심하고 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를 비판했다. 황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통합 이야기를 거론한 것을 두고 손 대표는 “당 대 당 통합 이야기를 꺼내지 마라. 이는 정당정치를 부정하는 일이자 다당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폭정을 막는 데 힘을 합치자”고 하자 손 대표는 “여야가 무조건 대립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거듭 핀잔을 줬다.

황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우선 당 내부부터 통합되고 더 나아가 넓은 통합까지 이뤄가는 일들이 차근차근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폭정을 막아내라는 게 국민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황 대표는 이날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또 첫 당직 인사로 한선교 의원(60·경기 용인병)을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장관석 jks@donga.com·유근형 기자
#국회#여당#황교안#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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