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QLED TV 공세에 맞불…“8K에는 OLED가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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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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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올 판매량 400만대로 확대”
“삼성 QLED는 LED백라이트 사용한 LCD,OLED 따라올 것”

LG가 삼성의 8K QLED 공세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야말로 8K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며 맞불을 놨다.

최근 삼성이 2019년형 8K QLED TV 핵심 기술 설명회를 열고 ‘올해 8K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나서자 LG가 ‘OLED가 고화질 구현에 더 적합한 소재’라며 맞선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을 놓고 LG는 OLED, 삼성은 QLED(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를 각각 선봉에 세워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8K에는 OLED가 최적, LG가 선두주자”

LG디스플레이는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인 강인병 부사장 주관으로 언론 대상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13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찾아 기술 인재 유치를 강조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과 LG디스플레이연구소 윤수영 전무, 이부열 연구개발 전략담당 상무, 오창호 TV사업 부사장 등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인병 부사장은 “OLED는 QD(Quantom Dot)-LCD(Liquid Crystal Display)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삼성의 QLED는 엄밀하게 QD-LCD로 봐야 한다며 OLED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TV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CRT)에서 LCD로 발전했고, LCD보다 진일보한 게 자사의 OLED라는 게 LG의 주장이다.

강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가 램프에서 LED로 바뀌면서 LED TV라는 용어가 시장에 나왔다”며 “명확하게 설명하면 시중의 LED TV는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LCD”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삼성도 2021년 QD-OLED TV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의)QD-OLED는 현재 QLED와는 달리 OLED 영역에 있는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즉 삼성도 현재 LCD패널인 QLED를 넘어 QD-OLED를 통해 OLED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삼성의 QD-OLED는 지름이 1-10nm(나노미터)로 불과한 반도체 입자로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지닌 퀀텀닷(QD)과 OLE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이다.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적색과 녹색의 퀀텀닷을 컬러필터로 구현해 적용한다.

반면 LG의 OLED는 백색 소자가 발광해 RGB 컬러필터를 통해 빛을 내는 구조로 WOLED라고도 불린다.

LG는 색을 구현하는 세부적 기술에는 차이가 있지만 OLED의 선두주자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강 부사장은 “LG도 매출의 80%가량은 LCD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LCD TV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OLED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고화질 8K로 가는 데에는 OLED가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휘도, 명암비, 최대 밝기, 시야각, 색 재현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정되는데 OLED는 LCD와 명확히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Black)으로 구현하는 무한대의 명암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OLED는 이를 토대로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 등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이 LG의 주장이다.

이날 LG는 설명회장 앞에 경쟁사의 QLED TV와 자사의 OLED를 비교 전시하고 세부적인 픽셀을 직접 눈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강 부사장은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지만 자사의 OLED가 같은 해상도라도 명암이 뚜렷하고 윤곽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특히 8K(7680×4320)와 관련 강 부사장은 8K 시대에서 OLED가 굉장히 유리하다“며 ”OLED는 3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부연했다.

◇늘어나는 OLED 진영…LG ”올해 판매량 400만대로 확대“

OLED TV는 2013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유럽,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일본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 카메라에 전시된 TV 중 40%가량이 OLED TV“라며 ”평판 디스플레이의 본고장인 일본의 2500달러 이상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2018년 기준 82%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8년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3000만달러를 차지했으며 작년 연간 성장률은 58%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TV시장에서 OLED 판매가 급증하는 데는 LG전자 주도 이후 일본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유럽의 필립스(Philips), 뢰베(Loewe), 뱅앤올룹슨(B&O)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진영에 속속 합류, 지난해 총 15곳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3분기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2018년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휘도와 응답속도 등 OLED의 성능을 더욱 향상해 화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올 하반기부터 88인치 OLED 8K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 65인치 OLED 8K까지 라인업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 사운드 OLED(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도 확대하는 등 OLED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다만 이날 LG 역시 QD를 ‘롱텀 스터디’ 과제로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프로세스인 솔루블(soluble, 용해성이 있는) 공정 과정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직 적지 않은 연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강 부사장은 ”솔루블은 궁극적으로 최고의 기술이지만 꼭 솔러블이 아니더라도 8K 구현이 가능하다“며 ”솔루블이 지금 당장 급한 연구과제가 맞느냐는 내부적인 고민이 있다“고 답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는 ”솔루블과 QD를 결합한 OLED는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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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LG디스플레이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Display 기술설명회’에서 CTO 강인병 부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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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2019.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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