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은 전용열차, 김정은 내려주고 다시 중국으로 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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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로 향하던 26일 오전 중국 최남단 핑샹 지나는 장면 포착
김정은, 베이징이나 광저우까지 비행기로 이동할 가능성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중국을 종단했던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가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인 26일 오전 다시 북상하는 모습을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이 포착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11시 25분경(현지 시간) 중국-베트남 지역의 중국 최남단 기차역인 핑샹역을 지나 광시광족자치구 난닝역을 향해 북쪽으로 향했다. 녹색 외관에 노란 줄이 선명한 21량짜리 열차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서 도착한 뒤 열차에서 내려 자동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전용열차가 다시 중국에서 북상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뒤 베트남 방문을 마친 뒤 돌아갈 때는 중국의 광저우나 베이징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물론 평양까지 비행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광저우로 갈 경우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 주변 지역의 개혁개방 성과를 시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지역을 둘러봤다. 중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열차 방문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열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경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부터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양회가 열린다. 양회 기간에 시 주석은 통상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는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까지 비행기로 빨리 이동해 2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노이에서 베이징까지 비행기로는 약 5시간 걸린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동안 전용열차가 머물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북상했을 가능성도 있다.

핑샹=권오혁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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