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떨어진 KB손해보험, 펠리페 30득점으로 팀 시즌 최다인 4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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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7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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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정민수(왼쪽)와 김홍정이 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둔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올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달성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손해보험 정민수(왼쪽)와 김홍정이 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둔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올 시즌 최다인 4연승을 달성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전승해서 승점 18을 따고 대한항공이 전패하면 준플레이오프가 가능하다.”

5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7일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의정부 원정을 앞두고 봄배구 가능성에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숫자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웠다. 최근 3연승을 했지만 봄배구의 꿈이 사라진 6위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이기는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의 세계지만 이미 목표가 사라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필요한 두 팀이었다.

테니스처럼 두 팀 모두 강한 서브를 코트에 꽂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1세트 서브범실이 자주 나왔다. 두 팀 합쳐 20개의 범실 가운데 서브범실이 무려 14개였다. 리시브 버티기 싸움에서 OK저축은행이 앞섰다. 리시브효율이 40%인 반면 KB손해보험은 마이너스였다. 서브에이스도 4-1로 OK저축은행이 리드했다. OK저축은행의 용감한 배구에 5라운드 상승세였던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주춤거렸다. 8점차로 세트 승패가 갈렸다.

두 팀의 주득점원 요스바니와 펠리페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펠리페가 힘들어하자 권순찬 감독은 2세트에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그 덕분에 펠리페가 3득점, 33%공격성공률에서 5득점, 67%성공률로 올라갔지만 5라운드 MVP를 받았던 만큼은 아니었다. 결국 도중에 교체됐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도 좋았지만 반대편의 조재성과 송명근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합작 10득점을 해주자 쉽게 앞서나갔다. 첫 세트 마이너스 40%의 공격효율이었던 조재성은 3개의 서브에이스 포함 6득점 공격성공률 100%로 가장 빛났다.

3세트 KB손해보험이 15-10, 24-23으로 앞서가고도 요스바니의 서브 때 진땀을 흘렸다. 15-11에서 요스바니는 무려 5개의 서브에이스 포함 6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B손해보험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지만 요스바니의 서브에서 또 따라잡혔다. 듀스에서 KB손해보험이 버텨냈다. 반전의 계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상대의 범실홍수(9개,11개) 덕분에 3,4세트를 따냈다.

5세트 OK저축은행이 12-12에서 조재성의 퀵오픈과 서브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지만 KB손해보험은 끈질긴 수비로 듀스를 만들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KB손해보험은 결국 펠리페의 끝내기로 이번 시즌 팀 최다연승을 기록했다. 세트스코어 3-2(17-25 18-25 27-25 25-21 17-15)로 이긴 KB손해보험은 마치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같았다. 30득점의 펠리페는 승리의 주역이었다. 39개의 범실로 기회를 놓친 OK저축은행은 17패째(승점43)로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최대승점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의 59점에 뒤진 58점에 그친다.

의정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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