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곳에 한달된 신입 배치”…한화 폭발사고 유족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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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5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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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에서 9개월만에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확실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유가족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9개월만에 두번의 폭발, 근로자 8명 사망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건-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들을 빼앗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제보자는 “지난해 폭발 사고에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9개월만에 또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는데 말도 안된다”며 “반드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 대전공장은 유성구 반석동 일반 주민들과 많은 아파트 가구들이 밀집해 있는 도심속에 있다”며 “근로자의 위험은 물론 방위산업체 특성상 언제 또 폭발이 생겨 죄없는 일반 주민들까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아직까지 지난해 5월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리와 진상 규명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희생된 8명 모두 20대 초반, 30대 초반으로 갓 군대 제대하고 부모님에게 효도해 보겠다며 사회 생활 발벗고 나간 어린 아들과 이제 갓 걸음마 뗀 아이들의 아버지이고, 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귀한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안전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방화복 지급이 전부였고, 매뉴얼조차 바뀌지 않았으며 그 위험한 곳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는 시스템은 똑같았다”며 “그 위험한 곳에 숙련자 하나 없이 입사 한달차 신입사원을 배치하는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근로자 8명중 2명은 첫 월급 받은 이제 갓 입사 한달차 신입사원“이라며 ”한화라는 대기업에서 안전대책 하나 없이 그 위험한 곳에 방화복 하나 입힌채 인력을 투입시키냐“고 비판했다.

특히 ”방화복도 지난해 사고때문에 생긴 안전대책이고, 5월 사고에는 작업복이라고는 반팔에 긴바지 딸랑 한장 입은 채 사고를 당했다“며 ”방위산업체 특성상 고위험도 업무라면 안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고 방화복은 물론 인력 대신 자동화기계나 로봇을 쓰는 등 인명 피해에 대한 대비는 했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보자는 ”아직 지난해 5월 사고에 대해 결론짓지 못했다.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고, 형벌이나 줄이려고 유족들한테 탄원서받고 심지어 아직 멀쩡히 출근중이고, 제대로 진상 규명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한화 방산은 첫번째, 두번째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과 밝히지 못한 진상 규명을 확실히 해달라“고 말했다.

게시글에 오후 3시 현재까지 43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이형공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중이던 A씨(25)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앞서 지난해 5월 29일 오후 4시 17분께 로켓추진체 연료 주입 중에 폭발해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바 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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